1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카렌스 인도 시장 예약 주문량이 5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1월 현지 출시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대기 기간도 크게 늘었다. 지금 주문해도 최대 1년 6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러시아행 반도체 칩을 인도 공장으로 공급 전환하며 반도체 수급 문제를 일부 해소했지만 전체 주문량을 모두 소화하기엔 충분치 않은 상태다.

기아는 아난타푸르 공장을 3교대 풀가동하며 카렌스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최대 생산 능력인 연간 30만대를 달성하는 한편 카렌스 주문량을 최대로 소화해 연말까지 대기 기간을 점차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카렌스의 현지 인기는 이미 예견된 일였다. 앞서 기아는 카렌스 사전계약 첫날 7738대를 기록하며 브랜드 사전계약 최고 기록을 쓴 바 있다. 브랜드 현지 인기 모델 셀토스와 쏘넷은 출시 당시 각각 6046대, 6523대 사전계약을 기록했었다.

기아가 인도에서 생산·판매하는 모델은 △소형 SUV '쏘넷'과 '셀토스' △대형 RV '카니발' △준중형 RV '카렌스' 등 총 4종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면서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기아의 현지 판매량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판매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인도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총 22만7844대의 차를 판매했다. 반도체 쇼티지 등 공급망 차질에도 전년 대비 28% 상승했다.

지난 2월에는 현지 공장 생산량이 5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9년 8월 현지 시장에 진출한 지 2년 6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내수에서 40만대, 수출 10만대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