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신차개발-공장 재편계획 내놔
현대차그룹 수소전지 기술 확대
친환경시장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
스포티지 등 후속모델 세대교체도
광주하남공장은 군수차 생산기지로
카니발 하이브리드기아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수소차 양산에 나선다. 2029년부터 수소차 카니발을 생산해 판매한다. 쏘렌토급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새롭게 생산한다. 버스를 만들던 전남광주 하남공장은 군수차 전문 생산기지로 탈바꿈한다. 기아는 이 같은 내용의 주력 신차 개발 및 국내 생산공장 재편 계획을 내놓고 미래차 시대에 대응할 예정이다.
● 카니발 수소차 추진… 주력 신차 대거 세대교체
25일 기아 노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기아 노사는 고용안정위원회를 열고 2027∼2029년 주요 신차 생산 일정과 국내 공장별 생산계획에 합의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아가 1944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소차 양산을 추진한다는 점이다. 기아는 광명1공장에서 생산할 카니발 후속 모델과 관련해 2029년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기반 수소연료전지차(FCEV)를 추가해 상품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아는 과거 수소차를 시험 개발한 적은 있지만 실제 양산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카니발 수소차가 출시되면 기아 최초의 양산 수소차가 탄생하게 된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넥쏘와 수소 상용차 등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기아의 주력 차종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에 이어 수소차까지 확보해 미래 친환경차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EV9주력 SUV의 세대교체도 잇따른다. 기아는 2027년 광주공장에서 스포티지 후속 모델을, 2028년 화성공장에서 쏘렌토 후속 모델을 생산한다. EV3는 2027년, EV9은 2028년 상품성 개선에 나선다.
픽업트럭 타스만도 상품성 개선 모델의 개발 일정 단축과 파생 차종 추가를 검토한다. 하이브리드차 수요 증가에 대응해 화성공장에서 차세대 하이브리드용 엔진인 ‘세타3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추가 생산하기로 노사 간 합의했다.
● 군수차 생산기지로 바뀌는 광주 공장
기존 공장도 시장 변화에 맞춰 역할을 바꾼다. 대형버스 그랜버드를 생산해 온 광주 하남공장은 군수차 전문공장으로 재편한다. 기아는 버스 판매 감소와 강화되는 환경·보안 규제에 따른 투자 부담 등을 고려해 버스 사업에서 철수하고, 군수 신차종과 파생 차종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버스 생산시설을 군수차 중심으로 재편해 기존 생산기반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방산 수요에 대응하는 공급능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봉고트럭을 생산하는 광주3공장에는 개발 코드명 ‘NV’를 투입한다. NV는 쏘렌토급 중형 전기 SUV인 ‘EV7’으로 전해진다. EV7이 출시되면 기아는 소형 EV3부터 준중형 EV5, 중형 EV7, 대형 EV9까지 차급 전반을 아우르는 전기 SUV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인기가 좋은 중형 SUV 시장까지 전기차 영역을 넓혀 전동화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광주3공장은 기존 봉고 생산라인을 효율화해 EV7과 병행 생산하며, 2028년에는 봉고 상품성 개선 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다.
기아는 올 4월 2030년 전기차 100만 대, 하이브리드 110만 대, PBV 23만 대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신차 개발과 공장 재편은 전기차 전환을 이어가면서도 하이브리드, 수소차 등 동력원을 다변화하고 시장 수요에 맞춰 생산 거점을 재배치하는 체질 개선의 일환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4월 발표 당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