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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부품 70% 써야 보조금 지급"…현대차·기아에 떨어진 '청천벽력'
작성자: 관리자1   |   작성일: 2026.02.20
3월 발표될 '산업 가속화법' 초안 마련
EU 부품 70% 이상 사용해야 전기차 보조금 지급
中 저가 전기차 견제 나서…국내 업체에도 '불똥'
ⓒAI 이미지

유럽연합(EU)이 전기차 보조금 지급 요건으로 ‘EU산 부품 비율 70% 이상’을 요구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할 전망이다. 저가 공세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 중인 중국산 전기차를 견제하겠다는 취지지만, 유럽을 주요 시장으로 공략 중인 현대차·기아의 전략도 전면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25일(현지시간) 전기차가 각국 정부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차량 부품(배터리 제외) 가격 기준 최소 70%를 EU 내에서 생산·조달해야 한다는 내용의 초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해당 차량은 EU 내에서 조립돼야 하며, 배터리 역시 핵심 구성 요소를 역내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기관의 구매·리스에도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

이번 조치는 2022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미국이 시행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사한 성격으로 평가된다. 당시 미국은 북미 최종 조립, 배터리 핵심광물 및 부품의 현지 조달 요건을 강화하며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을 유도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EU 역시 중국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유럽 제조업 기반을 잠식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조치로 풀이된다.실제 중국 업체들은 배터리·부품 수직계열화를 앞세워 가격을 대폭 낮춘 전기차를 유럽 시장에 투입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0.5% 수준에 불과했던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작년 11월 기준 12.8%까지 성장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지만, 현재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 중인 현대차·기아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작년 도널드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며 유럽은 현대차·기아의 핵심 전기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상태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유럽에서 공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 끝에 올해 누적 100만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4년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판매한 전기차는 누적 91만5996대다.

EU의 보조금 요건이 현실화할 경우, 현대차·기아가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현지 생산과 공급망 조정이 불가피하다.

현재 일부 모델은 체코·슬로바키아 등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지만, 주요 전용 전기차는 대부분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아이오닉 9, 기아 EV3EV5EV9PV5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PV5의 경우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모델로, 기아는 PBV를 위해 화성에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단순히 EU에서 생산 모델을 늘린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다. 보조금 요건을 맞추려면 EU산 부품을 70% 이상 사용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는 EU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의 공급망을 사실상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장·구동계·차체 부품 등을 현지 업체로 대체하려면 안전성·내구성 검증을 새로 거쳐야 한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품질 리스크와 비용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 특히 전기차는 배터리, 전력반도체 등 핵심 부품의 기술·가격 경쟁력이 제품 전체 수익성과 직결되는 만큼 단기간 내 대체 공급처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3년 전 미국의 IRA와 같은 카드를 유럽에서 꺼내든 것이라고 보면 된다. 중국을 포함한 수입 전기차 브랜드들을 모두 견제하고, 유럽산 전기차 브랜드에 베네핏을 주겠다는 것"이라며 "얼마나 빨리 현지 공급망을 재정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며,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되면 인센티브 확대가 불가피해 수익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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