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3.2초"…고성능 전기차 경쟁 뜨겁다
작성자: 관리자1 |
작성일: 2025.10.27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에 전기차 접목
기아도 EV6 GT 등 고성능 EV 라인업 구축
'실용성→ 주행 성능' 구매 요인 변화 양상
효율·속도 모두 챙기는 전기차, 시장 이끌 듯
전기차가 '친환경 이동 수단'을 넘어 '고성능 머신'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 속에 강력한 퍼포먼스를 담은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며, 전동화 시장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고성능 브랜드 'N'의 기술력을 전기차에 접목하며 전동화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선보인 아이오닉 5 N은 브랜드의 첫 고성능 전기차로, 전기차의 한계를 넘어 '운전의 즐거움'을 구현한 모델이다.
단순히 정숙하고 효율적인 전기차가 아닌, 서킷 주행까지 가능한 '퍼포먼스 전기차'의 등장을 알린 신호탄이다. 여기에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 6 N까지 출시하며 고성능 전기차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이 모델을 통해 고성능 전기차를 일부 마니아층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적인 선택지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아도 고성능 전기차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EV6 GT를 통해 브랜드의 '퍼포먼스 아이콘'을 구축한 데 이어, EV9 GT를 비롯한 다양한 차급으로 향후 고성능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을 기반으로 한 EV6 GT는 최고 출력 585마력,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가속 시간) 3.5초로 기아 브랜드 중 최고 수준의 가속력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을 전기차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전동화 초기에는 주행거리와 충전 인프라 등 실용성이 소비자의 주요 고려 요인이었지만, 최근에는 주행 감성과 성능이 구매 결정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토크 반응과 정교한 제어 기술이 결합하면서,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가 더 스포티한 주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계는 '빠르고 재미있는 전기차'라는 새로운 시장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기술 투자와 함께 대중화를 위한 브랜드 정체성 강화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결국 전기차 경쟁의 다음 무대는 효율이 아닌 '속도의 철학'을 누가 더 설득력 있게 구현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는 "전기차 시장이 이제는 친환경을 넘어 '퍼포먼스 경쟁'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고성능 전기차는 브랜드 기술력과 감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무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