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 15종 확대기아가 지난해 19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면서 배출가스를 줄이는 효과로 2조원에 달하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는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15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는 최근 발간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전과정평가(LCA) 기반 탄소배출량 비교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비교 대상은 지난 3월 출시한 기아의 첫 전동화 세단 'EV4'와 내연기관 '셀토스'다.
EV4는 'E-GMP'와 4세대 배터리를 탑재,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긴 533㎞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한 전동화 대중화 핵심 모델이며, 셀토스는 올해 5월까지 누적 2만3815대가 팔린 인기 제품이다.
EV4는 주행 중 직접 탄소배출량은 '0'인데 반해, 동급 내연기관인 셀토스는 28.48t(이산화탄소 환산)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측은 EV4 1대당 28.48t의 탄소 감축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기아가 지난해 판매한 전기차는 모두 19만4124대로, 이를 기준으로 552만8652t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감축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 밸류임팩트재단에 따르면 온실가스 1t당 탄소의 사회적비용(SCC)은 약 236달러로, 기아의 전기차 판매 대수의 탄소 배출감축량을 기준으로 약 1조9179억원 사회적 비용을 절감한 셈이다.
특히 EV4는 LCA 기반 동급 내연기관 대비 27%의 탄소배출 저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V4 LCA 탄소배출량은 35.4t(20만km 주행기준)으로, 셀토스의 배출량은 48.7t에 달했다.
기아 관계자는 "EV4가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어 원자재 채취 단계에서의 탄소 배출량이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지만, 주행 중 직접 탄소배출량은 없다"며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점진적으로 감소해 전기차 탄소배출량도 내연기관 대비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아는 소형 SUV'EV3'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4%(약 10.7kg)를 적용해서, 약 1087억원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는 '2030년까지 15종 전기차 라인업 운영'이라는 전동화 계획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다양한 전기차 신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오는 8월 준중형급 SUV'EV5' 출시에 이어 소형 SUV'EV2(유럽 전용 도심형 전기차)'는 내년 2월에 공개, EV6·9·3·4에 이어 라인업을 6종으로 확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