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 아닌 패밀리카'…국내 픽업시장 규모 2배 확대 전망
오프로드 특화 'X-프로' 최고 인기…픽업 기본기에 편의사양 적용
지난 4월 출시된 기아 준대형 픽업 '타스만'의 외장
기아(000270)의 준대형 픽업 '더 기아 타스만' 판매량이 출시 3주 만에 1000대를 돌파했다.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픽업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 픽업 시장을 두배 이상 확장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둘째 주부터 고객 인도를 본격화한 타스만은 3주 만에 국내 시장에서 1248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국내 픽업 판매량은 연간 1만 3475대로 월 평균 1123대씩 팔렸다. 기아가 타스만 단일 모델로 지난해 국내 픽업 전체 월평균보다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것이다.
타스만 구매자의 약 75%는 개인이다. 단순 상업용 차량이 아닌 가족들과 함께 레저와 아웃도어를 즐기는 '패밀리카'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기아 관계자는 "높은 개인 구매율은 타스만이 업무용 목적보다 일상과 레저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라이프스타일 차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트림 중에선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X-프로(Pro)' 트림이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옵션 선택에서는 4륜 구동 시스템이 소비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오프로드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외에도 12.3인치 클러스터와 스타일, 모니터링, 하이테크 패키지 등의 옵션을 선택하는 소비자도 많았다.
지난 4월 출시된 기아 준대형 픽업 '타스만' 중 오프로드 특화 최상위 트림 'X-프로(Pro)' 외장
지난 4월 출시된 기아 준대형 픽업 '타스만' 내장
타스만 인기 비결로는 뛰어난 픽업 기본기에 승용과 다름없는 안전·편의 사양이 꼽힌다.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 조합으로 최고 출력 281마력(PS), 최대 토크 43.0㎏f·m를 내며 최대 3500㎏을 견인할 수 있다.
기존 픽업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각종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대거 적용됐다. 2열 공간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준으로 넓고 동급 최초로 2열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시트를 적용해 픽업의 실용성과 승용과 같은 편안함을 동시에 구현했다.
트림은 △다이내믹 △어드벤처 △익스트림 △X-프로 등 4가지로 구성된다. 인기 모델인 X-프로는 기본 모델보다 높은 지상고와 4륜 구동 시스템이 기본 적용돼 오프라인 주행에 더욱 신경을 썼다. 또한 17인치 올-터레인(All-terrain) 타이어와 전자식 차동기어 잠금장치(e-LD), 그라운드 뷰 모니터 등 험로 주행 특화 사양을 적용해 도로 상태와 관계없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타스만의 시장 안착은 국내 픽업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국내 픽업은 KG모빌리티의 '무쏘 스포츠', '무쏘 칸' 등 2개 차종만 있었다. 이들 차종이 국내 소비자들의 픽업 수요를 달래 온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스만의 초기 판매 호조는 국내 픽업 시장이 연간 2만~3만대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는 새로운 잠재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