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3 '올해의 차' 및 '레드 닷 어워드' 연이어 수상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단순한 영예 이상 의미"
우수한 전동화 기술 및 디자인으로 국내외 판매↑ EV3 인기 등에 기아 올 1분기 전기차 점유율 1위
“단순한 영예 이상의 의미입니다. 1944년 자전거 부품으로 시작한 이래 세계 최고의 자동차 반열에 오르기까지 쉼 없는 혁신 역사를 써 온 기아의 DNA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던 점에서 의의가 큽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기아의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가 지난달 ‘2025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한 데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정의선 회장은 EV3 수상 소식 일주일 뒤인 지난달 말 사내 업무망 게시글을 통해 “기아 고유의 ‘도전과 분발’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인 혁신으로 계승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걸 당당히 입증한 쾌거”라며 이같이 밝혔다.
기아 EV3.
정 회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사내망에 게시글을 올려 극찬할 정도로 EV3의 수상 성과는 값지다. 기아는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 상인 ‘월드카 어워즈’가 수여하는 올해의 차에 총 3번 선정됐다. 2020년 한국 브랜드 최초로 ‘텔루라이드’가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된 이후 지난해 ‘EV9’, 올해 EV3까지 연속으로 선정된 것이다. 글로벌 30개국, 100여명의 국제 심사위원단이 엄격하게 선정하는 월드카어워즈 특성상 2년 연속 세계 최고의 상을 수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미국 뉴욕 올해의 차 시상식 현장에 모인 관계자들 조차 ‘연속 수상은 어렵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내려놓을 정도였다. 하지만 기아의 EV3는 50여 개의 경쟁 차종을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EV3는 올해의 차 이외에도 ‘영국 올해의 차’, ‘핀란드·덴마크 올해의 차’, ‘세계 여성 올해의 차’ 등 유럽 주요 시상식에서 잇따라 수상했으며,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와 자동차기자협회(KAJA)가 선정한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에서도 전기 SUV 부문 최고 모델로 선정됐다.
EV3는 기아의 전기차 대중화 전략에 힘을 싣는 전용 콤팩트 SUV 전기차로, 우수한 전동화 기술과 첨단 사양을 합리적으로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V3는 81.4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 레인지 모델과 58.3kWh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 두 가지로 운영된다. 롱 레인지 모델은 17인치 휠 및 산업부 인증 기준 501㎞, 유럽인증(WLTP) 기준 605㎞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으며, 350kW급 충전기로 급속 충전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31분이 소요된다. 또 EV3는 ‘i-페달 3.0’을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해 운전 편의성은 물론 탑승객의 승차감까지 높였다. i-페달 3.0은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한 i-페달 기능을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활성화할 수 있다.
EV3의 디자인 또한 ‘2025 레드 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의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최우수상에 선정되며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았다. 외장은 기아가 추구하는 독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철학을 잘 담아낸다. 4300㎜ 전장에 매끈하게 펼쳐지는 SUV의 볼륨감, 전면에 자리한 타이거 페이스와 스타맵 램프가 EV3만의 캐릭터를 구현한다. 측면은 심플하지만 입체감 있는 라인, 둥글면서도 단단한 휀더 디자인이 돋보인다. 차량 전반적으로 이어지는 수직과 수평감이 뛰어난 기하학적 디자인은 작지만 견고한 특징을 잘 표현한다.
다양한 수납공간과 편의사양도 EV3가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다. 주행거리 및 휠베이스 증대 등 전기차 상품경쟁력이 강화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패키지 설계 최적화로 여유로운 1열 공간 및 2열 공간을 구현했다. 또 120㎜ 확장 가능한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 460ℓ(VDA 기준) 트렁크, 25ℓ 프론트 트렁크 등을 마련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EV3는 국내외 시장서 판매고를 올리며 ‘전기차 대중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도 이뤄나가고 있다. EV3는 올해 1~4월 국내에서 총 8775대 판매됐다. 이는 EV9(477대), EV6(3124대) 아이오닉5(4125대), 아이오닉6(1326대), 아이오닉9(1974대) 등 현대차그룹 순수 전기차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덕분에 기아의 1분기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34%를 돌파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EV3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1~3월 EV3 수출량은 2만1962대로 내연기관 스토닉(1만7006대), 쏘렌토(2만1192대) 등을 넘어섰다. 스티븐 센터 기아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세계 올해의 차(EV3)를 수상하는 모습.
(왼쪽부터) 월드카어워즈 싯다르트 비나야크 파탄카르 의장, 스티븐 센터 기아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월드카어워즈 옌스 마이너스 심사위원.
기아는 EV3 흥행에 이어 국내 시장에선 EV4에 이어 EV5의 성공적 출시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유럽에서는 맞춤형 모델인 EV2, EV4 해치백 등으로 해외 친환경차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이를 통해 친환경 차 판매 비중을 올해 28%에서 2030년까지 56%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계획했다. 내연기관 23종, 전기차 9종에서 2030년 내연기관 17종, 전기차 15종으로 전동화 비중을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