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유럽에서 보급형 전기차 EV3를 출시하며 흥행에 성공한 기아가 기세를 몰아 신형 전기차를 현지에 대거 선보인다.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이자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시장 규모 확대가 예상되는 유럽에서 현지 맞춤형 전기차 출시를 통해 선제적인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달 말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리는 '2025 기아 EV 데이'에서 신차 2종과 콘셉트카 1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외장 디자인이 공개된 EV4는 기아의 첫 세단형 전기차다. 기아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고 EV 라인업을 확장하기 위해 EV4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PV5 패신저
PV5는 브랜드 최초 전용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라인업의 첫 번째 모델이다. 다양한 사용성을 고려한 패신저,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카고, 고객의 세분화된 요구사항에 대응하는 컨비전 모델로 운영될 예정이다.
콘셉트 EV2는 새로 포함된 엔트리 라인업으로 소형차가 인기인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됐다. 작은 차체와 저렴한 가격으로 유럽 소비자들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가 이번 신형 전기차를 첫 공개하는 장소로 유럽을 택한 것은 유럽이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이자 전기차 성장세가 예측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에서는 올해부터 제조사가 판매하는 신차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1년 대비 15% 삭감해야 하는 강화된 탄소배출 규제가 시행됐다. 부진한 전기차 수요 촉진을 위한 대책 마련의 움직임이 분주한 만큼 캐즘 이후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
기아는 작년 10월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EV3로 이미 시장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EV3는 작년 10~12월 유럽에서 7060대가 팔렸다. 지난 1월에는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네덜란드에선 베스트셀링카에 오르며 올해도 활약이 예상된다.
기아는 EV3 흥행에 힘입어 신형 전기차를 유럽에 선보이며 관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역대급 수준의 신차가 출시되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완화와 더불어 내년 신차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