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의 미국 공장 평균 가동률이 100%를 넘어섰다. 해외 시장 판매가격도 함께 상승하면서 미국 시장이 현대차·기아 호실적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14일 현대차·기아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북미공장 생산능력은 27만7700대다. 생산실적은 27만8300대로 가동률 100.2%를 기록했다. 기아 역시 23만1000대의 생산능력에 27만1150대 생산실적을 기록해 가동률 117.4%로 집계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에 각각 공장을 두고 있다. 앨라배마 공장은 2006년, 조지아 공장은 2009년 완공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에 연간 30만대 전기차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2024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국내 공장도 가동률 100%를 넘어섰다. 현대차의 국내 공장 가동률은 103.8%, 기아의 경우 108.6%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남미(94.6%), 베트남(56.7%), 인도네시아(66.1%)를 제외한 나머지 유럽 공장 등 모두 가동률 100%를 돌파했다. 기아는 슬로바키아 공장 가동률이 101.3%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평균 가동률 100.8%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격도 상승했다.
현대차의 3분기 해외 RV 평균 판매가격은 6746만원으로 지난해 말(6278만원)보다 50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승용 역시 같은 기간 5044만원에서 6150만원으로 1000만원 이상 크게 올랐다.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 판매 증가로 풀이된다. 국내는 승용 5221만원, RV 4789만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90만원, 149만원 상승했다.
기아는 해외 RV 평균 판매가격은 563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보다 약 600만원 오른 수준이다. 승용 역시 약 270만원 상승한 3608만원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 RV는 4355만원에서 4749만원으로 올랐지만, 승용은 3434만원에서 3378만원으로 내렸다.
판매 가격과 가동률의 동반 상승은 호실적으로 연결됐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21조310억원, 영업이익 11조6524억원을 기록했다. 기아는 매출액 75조4802억원, 영업이익 9조1421억원으로 집계됐다.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6조5112억원, 20조7945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와 기아는 4분기에도 국내와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증가가 이어져 성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판매량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 인센티브 증가 최소화 및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으로 실적은 연간 가이던스 상단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