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소식
돈 잘버는 법 깨닫더니 '경이로운 기아'…테슬라도 뛰어넘었다
작성자: 관리자1   |   작성일: 2024.07.26
기아, 매출 100兆시대…이익률도 1등

2분기 영업이익률 13.2%
세계 완성차 업체 중 최고

고수익 하이브리드·SUV
판매 급증에 환율 효과도

매출 5% 증가한 27.5조
상반기에만 54조원 넘어


6년여 전만 해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기아를 주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남다른 성능도,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도, 충성도 높은 브랜드 파워도 갖추지 못한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차를 팔려면 판촉비를 늘리는 방법밖엔 없었다. 그 결과가 2017년 연간 성적표에 담긴 ‘영업이익률 1.2%’였다.
 
이랬던 기아가 올 2분기에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13.2%)을 올렸다. 그룹사인 현대자동차(9.5%)는 물론 테슬라(6.3%) GM(8.3%) 포드(5.8%)도 꺾었다. 아직 2분기 실적을 내놓지 않은 도요타(1분기 10.4%) 메르세데스벤츠(10.8%) BMW(8.8%) 폭스바겐그룹(6.1%)의 1분기 영업이익률을 압도하는 수치다. 기아는 어떻게 6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자동차 메이커가 됐을까.

기아는 올 2분기에 매출 27조5679억원, 영업이익 3조6437억원을 거뒀다고 26일 발표했다. 매출은 작년 2분기보다 5%, 영업이익은 7.1% 늘었다. 상반기 매출은 7.7% 증가한 53조7808억원. 이대로 가면 기아는 올해 처음 매출 100조원 벽을 넘어서게 된다.

자동차 업계에선 기아의 환골탈태 배경으로 ‘높아진 상품성’을 꼽는다. 시장 트렌드를 잘 포착한 덕분에 ‘없어서 못파는’ 레저용차량(RV), 하이브리드카 생산비중을 미리 높여놓은 덕분이다. 지난 2분기 기아의 RV 판매 비중은 70% 안팎으로, 2017년(37%) 대비 두배가량 높아졌다. 미미했던 하이브리드카 비중은 2분기에 14.3%(플러그인 포함)로 뛰었다. 여기에 디자인 개선과 높아진 브랜드 파워가 더해지면서 지난 2분기 기아의 평균 판매가격은 3630만원으로 1년 전(3410만원)보다 6.6% 올랐다. 업계에선 2017년 평균 판매가격과 비교하면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상품성이 높아지자 할인 판매를 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영업이익률이 치솟은 비결은 ‘제값 받기’에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최근 몇 년간 체득한 ‘성공 방정식’을 토대로 수익성 중심 경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요즘 가장 몸값이 높은 RV와 하이브리드를 묶은 ‘하이브리드 RV’를 줄줄이 내놓을 계획이다. 기아는 하반기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상품성 개선 모델 등을 내놓는다.
'경이로운 질주' 기아…디자인·SUV 앞세워 테슬라 뛰어 넘었다
기아 부활 기반 다진 정의선…판매 줄었지만 매출·이익 증가
“기아는 미국에서 ‘싸구려 자동차’란 오명을 떨쳐내고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글로벌 100대 기업 중 ‘혁신자’ 부문 맨 위에 기아를 올린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올 3월에는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9이 세계 최고 권위 상인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됐다.

높아진 상품성과 업계가 인정하는 기술력. 기아가 지난 2분기에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이다.
○고수익 SUV·하이브리드 강자
기아가 올 2분기 매출이 늘어난 건 차를 더 많이 팔아서가 아니다. 기아의 2분기 판매량은 79만5183대(국내 13만8150대·해외 65만7033대)로 작년 2분기보다 1.6% 감소했다. 그런데도 매출은 27조5679억원으로 5.0% 늘었고, 영업이익은 3조6437억원으로 7.1%로 증가했다.
 

덜 팔고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는 건 그만큼 비싸게 팔았다는 걸 의미한다. 주인공은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카)와 SUV다. 친환경차 비중은 올해 2분기 21.4%에 달했다. 글로벌 전기차 둔화에도 친환경차를 전년 대비 8.3% 늘어난 16만2000대나 팔았다. 전기차는 전년 동기보다 21.8% 늘어난 5만4000대, 하이브리드카는 같은 기간 7.5% 늘어난 8만9000대가 팔렸다. 기아의 하이브리드카 판매 비중은 14.3%(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에 달한다. 하이브리드카의 수익성은 전기차를 능가한다. 특히 기아의 인기 하이브리드카 차종인 스포티지와 투싼 하이브리드 등은 SUV기도 하다. SUV를 포함한 레저용 차량(RV)은 고부가 가치 차종이다. 기아의 RV 판매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약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등 선진국 매출 비중 65% 넘어
두 번째는 디자인이다. 2005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이 기아 사장으로 취임한 뒤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던 피터 슈라이어 폭스바겐 디자인 총괄을 영입하면서 시작한 ‘디자인 경영’이 궤도에 오른 덕분이다. 기아는 패밀리룩인 타이거노즈(호랑이코)를 완성하는 등 디자인 혁신을 거듭하면서, 최근 몇 년간 세계 주요 디자인상을 휩쓸고 있다.

세 번째는 원가 절감이다. 단순히 부품 단가를 낮추는 게 아니라 상품 기획 단계부터 목표 원가를 정해 설계하는 게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신사업에 투자하는 다른 자동차 업체와 달리 기아가 본업에만 집중하는 것도 수익성 확대에 도움이 됐다고 보고 있다. 기아는 부품이나 모듈을 밖에서 만들어서 가져오기 때문에 신규 공장을 지을 때도 투자금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다. 이런 전략이 수년간 축적돼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달러 등 환율 효과도 기아 실적에 큰 도움이 됐다. 기아 2분기 매출원가율은 매출 확대와 재료비 감소로 전년 동기보다 1.0%p 개선된 75.9%를 기록,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차가 비싸게 팔리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는 것도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 기아의 전체 매출 가운데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4.3%, 유럽은 21.6%에 달한다. 기아 관계자는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와 미국 등 고수익 선진 시장에서의 선전에 따른 가격 상승,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우호적 환율 효과로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기아의 판매량이 둔화하고 있다는 건 숙제다. 기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중국 제외)은 2022년 5.2%에 달했지만, 올해 상반기 48%로 떨어졌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선도적인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하고 지속해서 경쟁력 있는 차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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