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5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로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의 영국 판매량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에는 영국에서 EV5를 출시할 예정이다. EV5가 출시되면 기아는 영국에서 소형부터 대형까지 모든 모델을 갖춘 전기 SUV 라인업을 완성한다.
EV5는 기아가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열린 청두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한 준중형 전기 SUV이다. EV9과 디자인과 기술적 특성을 공유한다.
지난해 11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이후 올해 7월까지 누적 6000대가 팔렸다. 치열한 중국 전기차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한 성적이다.
기아는 현재 영국에서 준중형 SUVEV6, 대형 SUVEV9 등의 전기차 모델을 판매 중이며, 최근 소형 전기 SUVEV3에 대한 선주문을 시작했다. 올해 1~8월 기아의 영국 판매 대수는 7만4885대로 폭스바겐, 아우디, BMW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현대차보다도 2만대 많은 수준이다.
다만 영국 이외 유럽연합(EU) 지역에서는 EV5 출시가 늦어질 전망이다. EV5는 기아가 중국 옌청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로 중국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EU의 고관세 부과 대상이다.
현재 영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지만, EU는 지난 7월 5일부터 기존 관세 10%에 추가 관세 17.4~37.6%를 부과하고 있다. 오는 11월까지 적용하는 임시 조치이지만, 향후 회원국 투표를 통해 이 같은 관세를 확정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중국 공장을 수출 기지로 활용하고 있지만,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갈수록 높아지는 관세 장벽을 넘어야 하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올 상반기 중국에서 이어 태국에서도 EV5 판매를 시작했고, 다음 달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차례대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