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첫 보급형 전기차 'EV3'와 'EV4' 생산이 임박했다. 'EV3'와 'EV4' 연간 15만대 이상 양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아는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한 오토랜드 광명 2공장 시험 가동에 돌입한다. 6월 정상 가동을 목표로, 내달부터 시험 가동을 시작하는 등 보급형 전기차 생산 준비에 착수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유철희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무, 송호성 기아 사장, 정의선 회장. 앞서 기아는 지난해 6월부터 프라이드 수출형과 스토닉 등 내연기관차를 만들던 광명 2공장 가동을 멈추고,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 교체 작업을 최근 완료했다.
기아가 제시한 EV3와 EV4 연간 생산 목표는 15만대다. 6월부터 생산할 EV3는 8만대, 연말부터 생산해 내년 초 출시할 EV4는 7만대로 잡았다. 두 신차 생산 목표치인 15만대는 지난해 기아 전기차 전체 판매량(18만2000대)의 80% 이상에 해당하는 공격적 수치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와 준중형 전기 세단 EV4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한 보급형 전기차다. 기아가 목표로 삼은 글로벌 판매 가격은 3만5000~5만달러대다.
기아 EV3 콘셉트.
기아 EV4 콘셉트. EV3와 EV4는 국내 보조금을 적용해 3000만~4000만원대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원계(NCM) 배터리 이외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양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회를 기아 광명 2공장에서 주재할 정도로, 각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 기아 광명공장은 1973년 국내 최초로 컨베이어 벨트로 생산되는 일관 공정 종합 자동차 공장으로 설립돼 봉고, 프라이드, 카니발 등 기아 대표 모델을 생산해 왔다.
현대차그룹 최초로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탈바꿈한 광명 2공장은 지난해 11월 문을 연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에 공개한 3차원 가상현실과 데이터 기반 통합 제조 시스템, 무인·자동화 설비 등 첨단 제조 혁신 기술과 공법을 적용했다.
기아는 전기차 시장 침체 우려 전망이 불거지는 가운데 광명 2공장을 기반으로 연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를 2026년 100만대, 2030년 16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전기차 성장 수요 둔화가 보이지만 전체로 보면 각 권역이 공급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며 “볼륨 모델에 해당하는 EV3와 EV4를 6월부터 연속적으로 출시해 성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