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국내 시장 첫 출시 이후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판매 가격 영향으로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던 기아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이 미국 시장 첫 달 판매에서 놀라운 반전을 나타냈다.
현지시간으로 4일,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 등 외신은 기아 EV9이 미국 판매 첫 달 도요타 전기 SUV 'bZ4X' 판매량의 2배에 달하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내 50개 주에서 사전계약에 돌입한 기아 EV9은 판매 시작가를 5만 4900달러, 한화 약 7200만 원으로 책정하며 업계의 경종을 울리는 파급 효과가 기대되어 왔다.
앞서 스티븐 센터 기아 북미법인 최고운영책임은 "사양이 잘 갖춰진 3열 전기 SUV가 터무니없이 비쌀 필요는 없다. 고속 충전을 포함한 기본 사양이 풍부하고 전기차 구매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라며 EV9 상품성을 자신해 왔다.
EV9은 기아 최초의 3열 대형 전기 SUV로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텔루라이드'보다 긴 전장을 비롯한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또 공격적 박스형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공기저항계수는 0.28Cd로 볼보자동차 'EX90'보다 앞선다.
지난달 본격적인 미국 내 판매가 이뤄진 기아 EV9 월간 판매는 총 1113대로 이는 도요타 bZ4X 첫 달 판매량 669대 보다 444대 앞선 것으로 기록됐다.
현지 매체는 기아 EV9이 현재 한국에서 생산되어 수입·판매되지만 올해 조지아 공장에서 추가 생산되어 향후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